삶을 견디는 기쁨: 헤르만 헤세가 전하는 일상의 행복과 성장
부자 책방에 들러 책 두 권을 골랐다. 한 권은 에리히 프롬의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였고, 다른 한 권은 헤르만 헤세의 『삶을 견디는 기쁨』이었다. 아쉽게도 『삶을 견디는 기쁨』의 재고가 없었다. 인터넷으로 주문하려고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도서관에서 검색해 보니 대출 가능한 책으로 나왔다. 근무를 마치고 도서관에 들러 책을 빌렸다. 그리고 다음 날 카페에서 책을 펼쳤다. 한 장씩 읽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에 도착해 있었다. 책을 읽는 동안 여러 문장에서 오래 머물렀다. 특별한 성취나 극적인 사건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바쁘게 살아가느라 놓치고 있던 일상의 기쁨, 자연이 주는 위로, 힘든 시간을 통과하는 태도, 그리고 두려움을 마주하는 용기에 관한 이야기였다. 우리는 흔히 삶이 힘들기 때문에 기쁨을 누릴 여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해야 할 일을 마치고,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걱정거리가 사라지면 그때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기도 한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어쩌면 기쁨을 누릴 수 없는 이유는 시간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기쁨을 느끼는 방법을 잊어버렸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배움과 성장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지식, 새로운 기술을 익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오늘 하루를 천천히 돌아보고 그 안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일 역시 중요한 배움이다. 『삶을 견디는 기쁨』을 읽으며 발견한 세 가지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1. 바쁜 삶에서 벗어나 사소한 기쁨을 발견하는 용기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문장은 다음과 같다. "분주하게 하루를 보내는 것, 그것은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오히려 그것은 의심의 여지 없이 우리의 기쁨을 방해하는 가장 위험한 적이다." 이 문장을 읽으며 '나는 얼마나...